컴퓨터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스캔은 현대 의학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종양 탐지부터 외상 치료 유도까지, 이 강력한 영상 기술은 수많은 생명을 구해왔다. 하지만 CT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숨겨진 비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바로 방사선 노출로 인한 미래 암 위험 증가다.
CT 스캔은 상세한 영상을 생성하기 위해 전리 방사선을 사용한다. 이 과정은 적정 수준에서는 안전하지만, 작지만 측정 가능한 위험을 동반한다. 각 스캔은 일반 엑스레이보다 훨씬 높은 방사선량을 전달하며, 때로는 몇 년 치 자연 배경 방사선에 해당한다. 미국에서만 매년 수백만 건의 CT 스캔이 시행되면서, 특히 젊은 환자나 반복 스캔을 받는 이들에게 누적 효과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연구들은 암울한 전망을 제시한다. 2023년 Radiology에 발표된 분석에 따르면, CT의 광범위한 사용은 수십 년에 걸쳐 수천 건의 암 발병에 기여할 수 있으며, 발달 중인 조직과 긴 기대 수명으로 인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역시 미국 내 미래 암의 최대 2%가 의료 영상 방사선, 특히 CT 스캔에 기인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CT 사용 증가는 부인할 수 없다. 미국 방사선학회(ACR)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스캐너 기술의 발전, 보험 적용 확대, 진단 및 모니터링을 위한 영상 의존도 증가로 사용량이 꾸준히 늘었다. 특히 응급실에서는 복통이나 뇌 손상 같은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CT 스캔이 자주 처방된다. 이러한 스캔이 생명을 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어적 의료, 환자 요구, 명확한 가이드라인 부족으로 인한 과사용이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존스홉킨스 의대의 방사선 전문의 사라 클라인 박사는 균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CT 스캔은 매우 귀중하지만, 이점과 잠재적 해악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저위험 환자나 긴급하지 않은 경우, 전리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 초음파나 MRI 같은 대안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위험 완화를 위한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방사선학회에서 시작된 Image Gently와 Image Wisely 캠페인은 방사선량 감소와 불필요한 스캔 최소화를 촉진한다. 현대 CT 기기는 방사선량 저감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반복 스캔을 제한하는 엄격한 프로토콜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와 일부 임상의의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2024년 미국의학회(AMA) 설문조사에 따르면, CT 스캔을 받는 환자의 거의 절반이 방사선 위험을 모르고 있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문제가 복잡하다. 방사선에 더 민감한 어린이는 2013년 The Lancet 연구에서 다중 CT 스캔을 받은 경우 백혈병과 뇌종양 위험이 3배 증가한다고 보고되었다. 소아 병원은 방사선 없는 대안을 우선시하고 스캔 프로토콜을 조정해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규제 당국도 나서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CT 장비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으며,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는 병원이 방사선량을 추적하고 보고하도록 장려한다. 그러나 기관별 가이드라인의 불일치와 농촌 지역의 저선량 스캐너 접근성 부족 같은 과제가 남아 있다.
환자도 역할을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CT 스캔의 필요성을 의사와 논의하고, 대안을 문의하며, 영상 기록을 유지할 것을 권한다. 암이나 크론병처럼 빈번한 스캔이 필요한 만성 질환자에게는 진단 필요성과 장기 위험을 조화시키는 공유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CT 스캔의 이점은 분명하지만, 사용 증가로 인해 재고가 필요하다. 기술과 프로토콜이 발전함에 따라 의료계는 CT 영상의 생명 구조 능력을 활용하면서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현재로서는 경계, 교육, 혁신이 이익과 해악의 균형을 유지하는 최선의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