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진단 서비스 전문 기업 랩콥(Labcorp)이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blood-based biomarker test)를 새롭게 선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검사는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발견을 가능하게 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더 간편하고 접근하기 쉬운 진단 방법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 검사는 p-tau217(phosphorylated tau 217) 단백질과 베타 아밀로이드 42/40 비율(beta-amyloid 42/40 ratio)을 측정하는 고감도 면역분석법(immunoassay)을 활용한다. p-tau217은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뇌 속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plaques)와 신경섬유다발(tau tangles) 형성과 관련이 깊은 바이오마커로, 최근 조기 진단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 42/40 비율 역시 알츠하이머병의 뇌 병변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검사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환자는 랩콥의 서비스 센터(Labcorp Patient Service Centers)나 지정된 의원에서 혈액 샘플을 채취하기만 하면 된다. 이 샘플은 랩콥의 전문 시설로 보내져 정밀하게 분석된다. 기존의 뇌척수액 검사(cerebrospinal fluid test, CSF)나 고가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에 비하면 훨씬 덜 침습적이고 비용도 저렴하다.
랩콥은 이 검사의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가 각각 95%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CSF 검사나 PET 영상과 비슷한 수준의 정확성을 갖췄다는 뜻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적 지표인 아밀로이드 상태(amyloid pathology)를 높은 신뢰도로 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혈액검사는 알츠하이머 진단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품고 있다. 기존 진단법은 비용이 높고 침습적이어서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지만, 이 검사는 그런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질병을 일찍 발견하고 치료나 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돕는다. 특히 p-tau217은 알츠하이머 연구에서 가장 유망한 바이오마커 중 하나로 꼽히며, 앞으로 질병 예방과 치료 연구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랩콥은 이 검사를 임상 현장에 널리 보급하기 위해 의료진 교육과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관련 정보는 랩콥 공식 웹사이트(Labcorp Newsro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검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혈액 기반 진단의 상용화는 알츠하이머병 관리뿐 아니라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neurodegenerative diseases) 연구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