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운 날씨에 마트에서 산 채소와 과일은 대부분 바로 냉장고에 보관하게 된다. 이는 고온으로 인해 식품이 쉽게 상하거나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모든 채소와 과일이 냉장 보관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일부는 냉장고에 두면 맛이 변하거나 영양소가 감소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냉장 보관을 피해야 할 식품 종류와 효율적인 저장법을 알아본다.
◆ 양파
양파는 구입 즉시 냉장 보관할 필요가 없다. 특히, 여름철 햇양파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하며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적합하다. 감자는 양파의 부패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함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껍질을 벗긴 양파는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고 채소 칸에 보관해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 수박, 멜론
수박과 멜론은 손질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냉장보다는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장고에 넣으면 빠르게 상할 뿐만 아니라 항산화 성분도 손실될 수 있다. 따라서 실온에서 부엌 등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다만, 자르거나 화채로 준비한 경우에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 감자
여름철 감자는 씻지 않은 상태로 종이박스에 넣어 통풍이 잘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씻은 감자를 플라스틱 용기에 보관하면 수분 때문에 쉽게 부패할 수 있다. 또한, 냉장고의 차갑고 습한 환경은 감자의 풍미를 떨어뜨리고 녹말을 당분으로 빠르게 변하게 한다. 또한 감자는 양파와는 상극이지만, 사과와는 좋은 조합이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감자의 싹 트는 것을 늦춰 독성 물질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 마늘
‘최고의 항암 식품’으로 알려진 마늘은 양파나 감자와 마찬가지로 건조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깐 마늘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장 보관이 필요하며, 밀폐용기 바닥에 설탕 한 겹을 깔고 키친타월을 함께 넣어 보관하면 더 오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양념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갈아서 지퍼백이나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것이 편리하다.
◆ 토마토
생 토마토는 바로 냉장 보관할 경우 풍미가 떨어질 수 있다. 2~3일 정도는 그릇이나 종이 상자에 두어 보관하면 맛과 영양을 잘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숙성이 진행되었거나 자른 토마토는 신선도를 위해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